서울에 처음 오는 외국인 친구가 가장 먼저 묻는 것 중 하나가 교통카드다. 후보는 대개 세 가지로 좁혀진다. 전국 어디서나 쓰는 충전식 교통카드 티머니,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에 티머니 기능을 더한 와우패스(WOWPASS), 그리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제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1·2·3·5·7일 단기권이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6일 서울시·서울교통공사·티머니·와우패스의 공식 안내를 확인해 정리한 자료 조사 비교다. 세 카드를 직접 써 본 후기는 아니다. 최근 크게 바뀐 점도 하나 있다.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이 2026년 10월 1일 운영을 마쳐, 지금은 단기권만 남았다.
카드보다 일정부터 적어 보자
어떤 카드가 맞는지는 세 가지로 갈린다. 서울 밖으로 나가는지, 하루에 몇 번 타는지, 교통비 말고도 같은 카드로 결제까지 하고 싶은지다. 서울에서만 머무는 3박 4일과 중간에 부산이나 경주를 다녀오는 일주일은 답이 다르다. 지하철을 대여섯 번 갈아타며 도는 날과 한 동네를 걸어 다니는 날도 다르다.
요금 구조를 알아 두면 계산이 쉬워진다. 서울교통공사 안내에 따르면 교통카드로 내는 지하철 기본요금은 성인 기준 10km까지 1,550원이고, 그 이상은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는다.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로 타면 서울시 통합환승 할인이 적용된다. 하차 후 30분 이내(21시부터 다음 날 07시까지는 60분 이내)에 다른 수단을 타면 최대 4회까지 환승할인을 받는다. 그래서 단기권과 비교할 때는 탑승 횟수가 아니라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이동 횟수를 세는 편이 정확하다.
티머니: 어디서나 통하는 기본 카드
티머니는 ㈜티머니가 운영하는 한국의 표준 선불 교통카드다. 신분증이나 회원가입, 앱 없이 카드를 사서 돈을 충전하면 탈 때마다 요금이 빠져나간다. 티머니 공식 안내는 카드값을 약 3,000원(디자인에 따라 더 비쌈)으로 적고,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같은 편의점과 공항을 포함한 지하철역 발매기에서 판다고 설명한다. 카드값은 충전금과 별개이고 돌려받지 못한다.
가장 큰 장점은 범위다. 같은 카드로 전국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카드 단말기가 있는 택시와 편의점 같은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외국인이 자주 막히는 곳은 충전이다. 편의점 계산대에 카드와 현금을 내거나 역 충전기를 쓰는데, 티머니는 해외 신용카드로 일반 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안내한다. 사실상 원화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남은 잔액은 편의점 등 지정된 곳에서 수수료 500원을 빼고 돌려받는다. 금액에 따라 가능한 곳이 다르고, 5만 원 이상은 서울역 앞 티머니 본사 환불 창구(티머니타운)로 가야 한다는 것이 와우패스 환불 안내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설명이다.
티머니는 외국인 전용으로 제휴 혜택을 붙인 티머니 트래블카드(4,000원)와 트래블카드+(6,000원)도 판다. 예전의 코리아투어카드는 판매가 끝났다. 아이폰용도 있다. 2025년 7월 22일부터 애플페이에 티머니를 넣을 수 있지만 교통 전용이고, 충전과 환불이 국내 결제수단과 국내 계좌를 기준으로 하니 단기 여행자가 기대기는 어렵다. 나는 서울 밖으로도 움직이거나 하루에 한두 번만 타는 여행자에게 일반 티머니를 기본으로 권하겠다. 아쉬운 점은 현금 충전과 마지막 날 환불 동선이다.
와우패스: 교통카드에 선불 결제카드를 더한 것
와우패스는 ㈜오렌지스퀘어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다. 한국 국적자는 가입할 수 없다. 카드 한 장 안에 잔액이 두 개 있다. 와우패스 잔액은 국내 카드를 받는 가게에서 IC칩을 꽂아 결제할 때 쓰고, 티머니 잔액은 지하철 개찰구·버스·택시·편의점에서 태그할 때 쓴다. 카드는 호텔·지하철역·관광지와 인천·김포·제주공항 등에 있는 와우패스 무인기에서 여권을 스캔하고 충전하면 발급된다. 회사는 무인기가 전국 약 446대라고 밝힌다. 공식 FAQ 기준 최초 가입비는 6,000원이고 돌려받지 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교통카드 안내는 아직 5,000원으로 적고 있으니 기계 화면에서 확인하자.
교통 쪽에서 중요한 점은 두 잔액이 저절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티머니 잔액은 따로 충전해야 한다. 지하철 발매기나 편의점에서 원화 현금으로 넣거나, 앱의 NFC 기능으로 와우패스 잔액을 티머니 잔액으로 옮길 수 있는데 반대 방향은 안 된다. 남은 와우패스 잔액은 무인기에서 원화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1회 최대 10만 원, 수수료 1,000원). 반면 티머니 잔액은 티머니 환불처에서 따로 돌려받는다. 카드를 잃어버리면 와우패스 잔액은 재발급 카드로 옮겨지지만 티머니 잔액은 되살릴 수 없다. 앱에서 예약해 공항에서 받는 와우패스 공항 패키지에는 티머니 잔액 1만 원이 미리 들어 있다.
나는 교통비와 일상 결제를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 싶을 때, 특히 외화 현금을 들고 와 바꿔 써야 할 때 와우패스를 고르겠다. 교통비만 필요하다면 6,000원 가입비와 잔액 두 개를 따로 챙기는 수고 때문에 일반 티머니로 돌아갈 것이다.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서울 안에서만 무제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정기권으로, 한 번 충전하면 고른 기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탄다. 2026년 10월 1일부터는 단기권만 남았다. 선불 30일권은 8월 31일까지만 충전할 수 있었고 10월 1일 선·후불 모두 운영을 마쳤으며, 서울시는 단기권을 서울 지역에서 계속 운영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일권 5,000원, 2일권 8,000원, 3일권 10,000원, 5일권 15,000원, 7일권 20,000원이고 실물카드 값 3,000원이 따로 든다. 9월 1일 나온 기후동행패스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울에 주민등록을 둔 만 19세 이상을 위한 환급 제도라 여행자가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기간은 24시간 단위가 아니라 날짜 단위로 센다. 충전한 날이 곧 첫날이고 미리 충전해 둘 수 없다. 첫날 첫차(04시)부터 마지막 날 막차(대개 다음 날 04시)까지 쓴다. 2026년 10월 1일부터 이용 범위는 서울 지역 지하철과 인천공항 T1·T2역 하차, 그리고 심야·순환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다. 신분당선, GTX, 서울 밖 지하철, 광역(빨간)·공항버스, 다른 지역 면허 버스는 제외되고 택시·따릉이·한강버스에도 쓸 수 없다. 공항역에서 타는 것은 안 되며, 범위 안에서 타서 범위 밖 역에서 내리면 역무원이 승차역부터의 운임을 따로 받는다.
사는 방법은 전보다 쉬워졌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의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와 9호선·우이신설선·신림선 역 주변 편의점에서 판다. 2026년 3월 17일부터는 1~8호선 273개 역의 신형 발매기 440대에서 비자·마스터 등 해외 발급 카드로 카드 구매와 단기권 충전을 할 수 있고, 평균 3.7% 정도의 서비스 이용료가 붙는다. 티머니는 단기권을 서울에서만 판다고 안내하므로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살 수는 없다. 카드는 1인 1장이고, 모바일 카드는 안드로이드(OS 12 이상)에서 본인 명의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야 해 대부분의 여행자는 실물카드를 쓰게 된다.
아쉬운 점은 환불이다. 원칙은 충전금에서 실제 이용한 운임과 수수료 500원을 뺀 금액을 돌려받는 것이고, 사용 기간이 끝나기 전에 신청해야 하며 실물카드는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홈페이지 가입에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나 아이핀(외국인등록번호 필요) 인증이 필요하다. 서울시 단기권 소개 페이지는 국내 계좌가 없는 외국인은 티머니 본사를 방문해 현금으로 환불받으라고 안내하지만, 같은 사이트의 FAQ는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한 뒤 계좌로 환불받는 방법만 있다고 답한다. 단기 여행자라면 환불은 어렵다고 보고 확실히 쓸 날만큼만 사는 편이 안전하다. 나는 서울 안에서 많이 타는 날이 이어질 때 단기권을 사겠다. 공항 도착일, 신분당선을 타는 날, 서울 밖으로 나가는 날에는 사지 않겠다.
단기권, 며칠에 몇 번 타야 이득일까
아래는 공식 수치가 아니라 기본요금 1,550원으로 해 본 편집자의 계산이다. 1일권 5,000원은 그날 기본요금 이동을 약 3.2번 하면 본전이다. 2일권은 하루 약 2.6번, 3일권은 약 2.2번, 5일권은 약 1.9번, 7일권은 약 1.8번이다. 티머니로 타도 환승은 이미 할인되니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탄 이동은 한 번으로 센다. 대신 단기권에는 거리 추가요금이 없어서 한 번에 멀리 가는 날일수록 유리하다. 티머니도 기후동행카드도 실물카드 값이 3,000원 안팎이라 카드값은 비교에서 거의 상쇄된다.
단기권을 덜 매력적으로 만드는 조건도 있다. 신분당선을 타고 판교에 가거나, GTX나 빨간 광역버스로 서울 밖에 나가는 날에는 어차피 티머니 잔액이 필요하다. 택시와 상점 결제도 안 되니 다른 결제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실적인 조합은 티머니나 와우패스 한 장을 기본으로 두고, 서울에서 많이 움직이는 날에만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더하는 방식이다.
함께 읽기: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방법은 「인천공항 가는 세 방법: 공항철도·공항버스·택시」, 지하철 길찾기 앱은 「수도권 전철 길찾기, 무엇을 열까: 카카오지하철·Subway Korea·공식 노선도」, 늦은 밤 이동은 「서울에서 택시 부를 때: 카카오 T·Uber Taxi·타다 비교」에서 비교했다.
세 가지 추천
- 티머니: 어디서나 통하는 기본 카드티머니
전국 지하철·버스와 카드 단말기가 있는 택시,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쓰고 통합환승 할인도 받는다. 편의점과 역 발매기에서 약 3,000원에 산다. 충전은 사실상 원화 현금이고, 남은 잔액은 환불처를 들러야 한다.
- 와우패스: 교통카드에 선불 결제카드를 더한 것와우패스
교통용 티머니 잔액과 상점 결제용 선불 잔액을 카드 한 장에 담는다. 무인기에서 여권으로 발급하며, 결제 기능까지 쓸 생각일 때 6,000원 가입비를 낼 만하다.
-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서울 안에서만 무제한기후동행카드 단기권
1일 5,000원부터 7일 20,000원까지 서울 지하철과 서울시 면허 버스를 무제한으로 탄다. 1~8호선 신형 발매기에서 해외카드로도 산다. 서울 밖, 신분당선, 공항버스, 공항역 승차에는 쓸 수 없고, 단기 여행자는 환불받기 어렵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항목별 비교
| 항목 | 티머니 | 와우패스 |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
|---|---|---|---|
| 카드값 | 약 3,000원(디자인별 차이) | 최초 가입비 6,000원(공식 FAQ) | 실물카드 3,000원 + 단기권 요금 |
| 요금 내는 방식 | 탈 때마다 차감, 통합환승 할인 | 티머니 잔액에서 차감 | 1일 5,000원~7일 20,000원 정액 |
| 충전 | 편의점·역 발매기에서 원화 현금 | 원화 현금 또는 앱에서 와우패스 잔액 이동 | 역 충전기, 1~8호선 신형 발매기는 해외카드 가능(평균 3.7%) |
| 쓸 수 있는 곳 | 전국 지하철·버스, 단말기 있는 택시, 가맹점 | 티머니와 같음 + 카드가맹점 IC 결제 | 서울 지하철, 서울시 면허 버스, 인천공항역 하차 |
| 쓸 수 없는 곳 | 대중교통은 대부분 가능, 먼 거리는 추가요금 | 와우패스 잔액은 온라인 결제 불가 | 신분당선·GTX·광역/공항버스·택시·상점·따릉이 |
| 남은 돈 | 수수료 500원 빼고 환불, 5만 원 이상은 티머니타운 | 와우패스 잔액은 무인기 현금 인출(1,000원), 티머니 잔액은 환불처 | 충전금−이용액−500원, 기간 안에 등록 카드만(가입에 본인인증 필요) |
| 어울리는 여행 | 서울 밖 이동, 하루 이용이 적을 때 | 결제카드도 함께 원할 때 | 서울에서 많이 타는 날 |
그래서, 하나 고른다면
처음 한국에 오는 여행자라면 나는 편의점에서 일반 티머니 한 장을 사고, 충전할 원화 현금을 조금 챙기는 것부터 권하겠다. 전국 지하철과 버스, 단말기가 있는 택시에서 쓸 수 있고 미리 준비할 것이 없다. 같은 카드로 가게에서도 결제하고 싶고 외화 현금을 바꿔 쓸 계획이라면 티머니 대신 와우패스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서울 곳곳을 바쁘게 오갈 날에는 1~8호선 역에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더하자. 충전한 날부터 시작되고, 서울 안에서만 쓰며, 단기 여행자는 환불받기 어렵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카드 조건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서울시·티머니·와우패스 안내를 다시 확인하자.